탄츠테아터원스-률 무용단 (TanztheatreONES-RYUL Dance Company)

<하기: 갈비뼈 :하기 ver.body>

안무/연출: 한상률

출연: 한상률, 권선화, 장민주

아티스틱 어드바이저: 이자순

음악: Plant wave 기반 사운드

초연: 2024

가보지 않은 듯한 낯선 몸, 시선이 닿지 않는 틈 보기

생명의 흐름이 멈추지 않는 갈비뼈 사이, 무심히 지나쳤던 간극.

보이지 않지만 쉼 없이 스며드는 생명의 리듬.

물줄기가 흙을 적시고 씨앗이 발아되듯, 신체의 틈에서도 드러나지 않은 생명의 떨림은 계속된다.

이 작품은 식물이 물을 끌어올리며 숨 쉬고 자라듯, 인간 신체의 마디와 틈 속에서 지속되는 생명의 미세한 유동성과 존재의 흔적을 시각화한다. 이는 단순한 외형적 움직임이 아닌, 보이는 것 너머의 숨겨진 몸성을 포착하고 발현하는 과정이다.

우리가 눈으로 바라보는 세계가 전부가 아니듯, 삶 속에서 불쑥 솟구치고 간지럽히고 이끌고 때로는 내팽개치는 ‘드러나지 않은 것’들은 결국 ‘있음’에 도달하려는 시도다.

민화 풍속화의 한 장면처럼 보이는 무대는 인간 삶의 원형을 식물, 인간, 그림으로 존재시킨다.